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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가정이 늘면서 생후 6~18개월 사이에 나타나는 ‘반려동물 사춘기’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보호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하울링, 문·가구 파손, 과도한 입질 등은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성장 단계에서 발생하는 감정 조절의 미성숙과 독립성 추구가 복합적으로 얽힌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에서 외출 중심의 생활로 전환된 가정이 많아지며 분리불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문제행동 증가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사춘기를 겪지만, 개의 경우 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이 크고, 고양이는 영역 스트레스를 중심으로 행동 변화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사춘기에는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변하고 감정적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주인의 지시에 대한 반항, 낯선 자극에 대한 과민 반응, 과도한 흥분 행동 등이 나타나며 기존에 잘 지내던 반려동물도 갑자기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성장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보호자가 잘못된 방식으로 개입하면 문제행동이 고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제행동의 대표적인 사례는 하울링과 파괴행동이다. 하울링은 단순한 울음이 아니라 보호자와의 분리에서 오는 불안, 외부 소리에 대한 예민함, 에너지 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파괴행동 역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행동이거나 탐색욕구가 높아지는 시기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훈육을 목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즉각 처벌을 하는 방식은 오히려 반려동물의 불안을 강화해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해결의 핵심은 안정된 환경과 일관된 교육이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스스로 진정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짧은 시간부터 점진적으로 분리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충분한 신체 활동과 인지 자극을 제공하는 산책·놀이 루틴은 에너지 과잉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양이의 경우 수직 공간 확장, 숨숨집 제공, 장난감 교체 등으로 영역 스트레스를 완화하면 무작위 공격성이나 과민 행동이 줄어드는 사례가 많다.

 

또한 사춘기에는 보호자의 반응이 행동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원하는 행동을 보였을 때 보상을 통해 긍정적 학습을 강화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반대로 원하지 않는 행동에는 과도한 주의를 주지 않고 안전한 대체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부 반려동물은 사춘기 동안 불안이 심해지거나 공격 행동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행동의학적 상담이나 환경 조절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수의사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반려동물의 사춘기는 영구적인 문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대다수는 일관된 환경과 적절한 관리만으로 자연스럽게 안정 단계에 접어든다. 다만 이 시기에 형성된 경험이 성견기·성묘기의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올바른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보호자가 성장 과정의 변화를 이해하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행동을 지원할 때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