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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노화나 관절 손상으로 진행되는 연골 퇴행은 퇴행성관절염의 핵심 병리로, 현재까지 이를 근본적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동물 실험에서 연골 재생을 유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새로운 분자 표적이 확인되면서 차세대 퇴행성관절염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 연구진은 노화된 쥐와 관절 손상을 입은 쥐에서 15-hydroxy prostaglandin dehydrogenase(15-PGDH)의 발현이 연골 내에서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했고, 이 효소를 억제하는 소분자 약물(PGDHi)을 투여했을 때 연골이 실제로 재생되는 변화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이 PGDHi를 전신 또는 국소적으로 투여했을 때 관찰된 결과는 특히 의미가 크다. 기존 치료들이 염증 감소나 통증 조절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이번 접근은 손상된 연골이 다시 자라는 재생 효과와 함께 관절염 통증까지 줄이는 등 병 자체의 경과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통증 행동 평가에서도 PGDHi 투여군의 관절 통증 지표가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하며, 연골 재생과 통증 완화가 동시에 나타난 첫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세포 수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단일세포 RNA 시퀀싱과 다중 면역형광 분석이 활용됐다. 분석 결과, 관절연골에는 여러 아형의 연골세포가 존재하며 이 중 일부는 노화나 손상에 따라 비정상적 분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PGDH를 발현하는 연골세포는 비대(chondrocyte hypertrophy) 단계에 가까운 세포로, 퇴행성 변화와 관련된 특징을 보였다. PGDHi 투여 후에는 이러한 비대형 연골세포가 감소하고, 대신 정상 연골기질을 합성하는 관절연골세포가 증가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골 재생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조사도 흥미롭다. 연구진은 줄기세포나 전구세포의 증식이 아닌, 기존 연골세포의 유전자 발현이 바뀌면서 재생 기능이 회복되는 방식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조직 재생의 기존 개념과 다른 접근으로, 노화·손상 과정에서 변형된 연골세포의 상태를 다시 조정함으로써 조직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발견은 15-PGDH 억제가 퇴행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질병조절형 치료제’ 후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인간 대상 연구로 이어질 경우 연골재생 치료 분야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항염증 치료가 통증을 유발하는 환경을 완화하는 데 그쳤다면, 15-PGDH 억제 전략은 손상된 연골 자체의 구조와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 패러다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약물 안정성, 장기 효과, 투여 방식 등 검증이 이루어진다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