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ockphoto-165162487-612x612.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얀 눈이 쌓이는 겨울이면 강아지들이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호자 다수가 “눈만 오면 유독 신나 한다”고 말할 정도로, 눈은 반려견에게 특별한 자극이 되는 겨울의 자연물이다. 강아지가 눈을 좋아하는 이유와 함께 눈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전문가 조언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강아지가 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새로운 감각 경험’을 꼽는다. 눈은 바람을 타고 춤추듯 떨어지며 시각적 자극을 주고, 바닥과 접촉했을 때 차갑고 폭신한 촉각을 전달한다. 익숙한 풍경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하는 것도 강아지의 흥미를 크게 자극한다.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은 “강아지의 정신 연령은 대략 두세 살 아이에 가깝다”며 “눈은 이들에게 기존 환경을 순식간에 새로운 놀이터로 바꿔주는 자극이기 때문에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눈을 자주 접하는 북극권 썰매견 등은 눈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아지가 눈 위를 걸을 때 발이 시리지 않느냐는 질문도 흔하지만, 실제로는 시림을 잘 느끼지 않도록 체온 유지 구조가 발달해 있다. 강아지의 발바닥에는 동맥과 정맥이 서로 밀접하게 배치돼 있어, 차가워진 정맥혈이 따뜻한 동맥혈과 열을 교환하며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지방층이 두껍게 자리하고 있어 외부 온도가 낮아도 발바닥의 열 손실을 최소화한다. 박 원장은 “기본적으로 강아지 발은 자연적인 방한 장비처럼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겨울철 눈 위 산책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요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설제로 흔히 사용하는 염화칼슘은 강아지의 발바닥 피부를 자극하거나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발바닥에 묻은 염화칼슘을 핥아 삼킬 경우 구토나 설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염화칼슘이 피부와 반응해 열을 발생시킨다는 오해가 있으나, 실제로 발바닥에 화상을 일으킬 만큼 강한 열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는 가급적 피하고, 산책 후에는 발바닥을 깨끗하게 씻은 뒤 충분히 말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눈을 먹는 행동 역시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강아지는 눈밭에서 뛰놀다가 갈증을 느끼거나 단순한 호기심으로 눈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눈에는 제설제, 흙, 미세 오염물질 등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섭취는 권장되지 않는다. 박 원장은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더라도 어떤 물질이 섞여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눈을 먹으려 할 때는 제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강아지가 눈을 즐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겨울철 환경은 작은 관리 소홀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발바닥 갈라짐, 피부 자극, 구토·설사, 보행 거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확인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눈은 반려견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주지만 그만큼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며 “적절한 준비와 주의가 있다면 겨울철 산책은 안전하고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