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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귀에서 이전보다 강한 냄새가 느껴진다면 단순한 외부 오염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귀를 가까이 대지 않아도 향취가 퍼질 정도라면 이미 귓속 환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세균이나 효모성 균이 활발히 증식하는 초기 단계에서 가장 먼저 감지되는 변화가 바로 ‘냄새의 강도’라고 설명한다. 짧은 시간 안에 심해지는 경우도 흔해 보호자들이 놓치기 쉬운 신호로 꼽힌다.

 

정상적인 반려견의 귀는 약간의 체취가 있을 수 있지만 불쾌하거나 진득한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 그러나 귓속 습도가 증가하고 환기가 어려운 구조가 되면 미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실제로 외이도염 환견의 상당수가 세균성 또는 효모성 균 감염을 동반하며, 이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혼합 감염 또한 빈번하게 보고된다. 균이 증식할수록 냄새는 더욱 진해지고 분비물의 색도 어두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보호자가 귀 냄새 증가와 함께 흔히 목격하는 변화는 지속적인 긁기 행동과 고개를 털어내는 동작이다. 이는 귓속 압력 변화와 가려움이 동시에 유발되기 때문이다. 귓가를 만졌을 때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산책 중에도 귀 방향으로 자꾸 머리를 기울이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이미 자극이 귓속 깊숙한 곳까지 확장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조기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부 손상이나 이차 감염으로 이어져 회복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장모종이나 귀가 처진 견종에서는 공기 흐름이 제한돼 감염 발생률이 일반 견종보다 높다. 수영이나 목욕 후 물이 귓속에 남은 상태로 건조되지 않은 경우에도 균 증식이 빨라진다. 균형 잡힌 귀 관리가 어려운 강아지에서는 뇌신경 질환이나 호르몬 문제와 연관된 만성 염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단순한 냄새 변화라고 판단해 관리만 강화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임상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의학적으로는 귀 분비물의 형태와 색, 귓속 부종 여부, 세포학적 검사 결과를 종합해 감염 종류를 구분한다. 효모성 감염은 특유의 달콤하고 역한 냄새가 특징이며 분비물이 끈적하거나 갈색을 띤다. 반면 세균성 감염은 물기가 섞인 듯한 냄새와 함께 농성 분비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어 육안만으로 감별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냄새가 심해지고 귀를 만졌을 때 통증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권한다.

 

치료는 감염 종류에 따라 귀 세정제, 항진균제, 항생제, 소염제를 조합하며,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점막 부종을 줄이는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외이도 내부가 좁아지고 만성화되어 재발률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효모성 균은 몸 컨디션 변화와 면역 낮아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생활 환경 점검까지 병행해야 한다. 지속적인 귀 냄새 악화는 단순 감염을 넘어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나 내분비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귀 냄새 변화가 ‘첫 번째 경고’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반려견이 평소보다 귀를 자주 만지게 하거나, 가까이 다가왔을 때 진한 냄새가 나는 순간 즉각 관찰이 필요하다. 귀는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는 부위인 만큼 며칠만 지나도 귓속 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반려견의 청력과 귓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보호자들이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