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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장애가 있는 여성들이 임신 과정에서 중증 합병증을 경험할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현저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아동건강발달연구소 연구팀은 장애 여성이 임신 중 겪는 위험이 기존에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신체·감각·지적 장애를 모두 포함해 임신 건강 결과를 분석했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장애가 없는 여성보다 불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장애가 있는 여성은 중증 자간전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으며, 경증 자간전증 위험 또한 약 48% 증가했다. 자간전증은 임신성 고혈압이 악화하면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애 여성들은 임신성 당뇨 발생률도 25% 높게 나타났으며, 태반이 경부를 덮는 전치태반 위험은 52% 증가했다. 이는 분만 직전 대량 출혈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양막이 예정보다 빨리 터지는 조기 양막 파수 위험도 1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산후 출혈은 27% 높아졌고, 특히 주목되는 결과는 장애 여성의 임신·출산 과정에서 사망 위험이 일반 여성에 비해 11배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폐색전증이나 하지 정맥 혈전 같은 혈전 색전증 위험은 6배 이상 높았고,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이상 위험도 약 4배 증가했다. 감염 위험 역시 거의 세 배 가까이 증가해 전반적인 임신 과정에서의 건강 취약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장애가 있는 여성들은 분만을 유도하는 옥시토신 투여 빈도, 겸자·흡입 분만과 같은 기구 분만 시행률, 제왕절개율 등 의료介입 비율도 33%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임신 진행 과정에서 의료적 위험이 누적되며 보다 적극적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장애 여성의 임신률 자체는 비장애 여성과 큰 차이가 없지만, 임신 전부터 건강 위험 요인이 누적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이들은 조산,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제왕절개 등의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 꾸준히 보고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더욱 중증의 합병증 위험을 정량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애 여성의 임신 건강 결과가 악화되는 배경에는 의료 접근성의 문제도 깊게 자리한다. 연구진은 이들이 빈곤율이 높고 정기적인 의료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체 장애가 있는 여성들은 진료실 접근이나 검사 실행 자체가 어렵고, 일부는 흡연·약물 사용·우울 등 건강 위험 행동과 심리적 요인도 겹치면서 임신 합병증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제시카 글리슨 박사는 “위험 증가의 원인을 더 정확히 규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介입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의학적 관리 차원을 넘어, 장애 여성이 안전하게 임신·출산할 수 있도록 환경적·사회적·정책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임신 중 장애 여성의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 상담 단계에서 충분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임신 기간 내내 연속적인 관리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대사 이상, 혈전 위험 등 임신 중 흔히 악화되는 문제들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구진은 다양한 장애 유형별로 위험 패턴이 다를 수 있어 향후 개별화된 진료 지침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