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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생아의 야간 수면 패턴이 생후 초기 체중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SLEEP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지만, 신생아가 밤 동안 깊고 연속적인 잠을 유지할수록 과체중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주며, 영아기부터 수면의 질이 건강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가 지원하는 ‘RISE and SHINE’ 프로젝트의 일부로, 영아기 수면이 성장과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장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진은 수면 건강이 전 생애에 걸쳐 비만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연관성이 생후 초기에도 나타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총 298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의 야간 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야간 수면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날 때마다 과체중 위험이 약 26% 감소했고, 밤중에 깨는 횟수가 줄어들수록 과체중 위험도 16% 낮아졌다. 영아기의 수면 패턴이 생후 초기 체중 변화와 상당히 밀접하게 맞물려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이 부모의 기록에 의존한 것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발목에 착용하는 ‘액티그래피’ 기기를 활용해 객관적 수면 데이터를 확보했다. 신생아가 1개월과 6개월이 되는 시점에 각각 3일 동안의 수면 움직임을 기록했으며, 부모 일지와 함께 분석해 보다 정밀한 수면-체중 연관 데이터를 구축했다. 체중 평가는 WHO 성장 차트를 기반으로 이루어졌고, 신장은 95퍼센타일 이상일 때 과체중으로 분류됐다.

 

하버드 의대 수면의학과 교수이자 연구 저자인 수전 레드라인 박사는 영아가 생후 몇 달 동안 무질서한 수면 패턴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적인 밤잠을 형성하는 과정이 체중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구에 참여한 신생아들은 연구 종료 시점에서 평균 약 8.8시간의 연속 야간 수면을 보였고, 이러한 패턴을 보인 영아일수록 과체중 위험이 낮았다.

 

연구 초반 1개월 시점에서 과체중 판정을 받은 영아는 30명(10.3%)이었으나, 이 중 대부분은 생후 6개월까지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반대로 6개월 시점에서 새롭게 과체중이 된 영아도 15명이 있었으며, 이는 수면 패턴의 변화가 체중과 동반해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진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신생아는 다음 날 피로감을 느끼고 활동량이 줄어들며, 더 자주 배고픔을 느껴 과다 섭취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부모는 밤에 깨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수유를 시도하거나 생후 4개월 이전에 고형식을 도입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이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연구진은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영아기의 충분하고 연속적인 수면이 비만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수면 건강이 성인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삶의 질과 건강을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연구 결과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일정한 취침 루틴을 마련하고, 어두운 환경과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해 영아가 자연스럽게 밤잠을 안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아기가 밤중에 깨더라도 무조건 수유로 달래기보다는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해 개별 상황에 맞는 대응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