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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평소와 다르게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눈곱이 많아지고 한쪽 눈만 찡그린 듯한 모습을 보일 때 보호자들은 보통 결막염이나 각막염 같은 안과질환을 떠올린다. 그러나 생각보다 흔하게 발견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속눈썹의 이상에서 비롯된 첩모질환이다. 단순한 불편함으로 보이기 쉽지만, 그대로 두면 심각한 안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속눈썹은 눈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물로, 외부 먼지나 이물질이 직접 닿지 않도록 방패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반려견에서는 속눈썹이 정상 위치가 아닌 부위에서 자라거나, 눈을 향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자라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처럼 속눈썹 자체가 자극을 만들어내는 상태를 통틀어 첩모질환이라 부르며, 안과 진료에서 흔히 확인되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겉으로는 매우 작은 털 하나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반려견의 눈 건강에는 큰 영향을 준다.


강아지에서 진단되는 첩모질환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소성첩모는 마이봄선에서 나온 속눈썹이 결막을 뚫고 비정상적으로 눈쪽으로 자라나는 경우다. 첩모중생은 눈꺼풀 가장자리 아래쪽 개구부에서 속눈썹이 자라 눈을 향해 뻗는 형태고, 첩모난생은 원래 정상적으로 자라야 하는 속눈썹이 말려들어 안구를 자극하는 유형이다. 형태와 발생 위치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안구 표면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각막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은 비교적 단순하게 나타난다. 눈물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눈을 자주 깜빡이고 비비는 행동이 반복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눈곱이 늘어나고 안구가 빨갛게 충혈되기도 한다. 눈물이 털에 계속 닿아 유루증이 생기기도 하며, 통증이 심해지면 반려견은 앞발로 눈을 긁거나 바닥에 얼굴을 문지르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변화이지만, 그대로 두면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치료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행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속눈썹을 단순히 뽑아내면 금세 다시 자라며 재발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진단 후에는 안연고 같은 약물치료와 함께 문제가 되는 속눈썹을 제거하는 시술이 이뤄진다. 동결속눈썹제거술이나 전기속눈썹제거술이 대표적이며, 반복적으로 속눈썹이 안쪽으로 말려드는 단두종의 경우 내안각성형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조기에 발견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좋은 예후를 보인다.


첩모질환은 흔하지만 보호자가 먼저 이상을 알아채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반려견은 통증을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눈곱이 갑자기 많아지는 행동처럼 사소한 변화라도 보호자가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눈은 반려견이 세상을 인지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이기 때문에, 작은 속눈썹이 만들어낸 자극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눈 주변을 자주 확인하고, 이상이 의심되면 바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