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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치킨이나 족발을 먹다 보면 반려견이 바닥에 떨어진 뼈를 재빠르게 물고 도망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보호자들이 많다. 또 쓰레기통을 뒤져 몰래 뼈를 꺼내 먹는 일도 흔히 발생한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한두 번 먹었다고 큰일 나겠어?” 하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반려견이 삼킨 익힌 뼈는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 뼈가 위산에 모두 녹는다는 오해와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장기를 찌르거나 막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을 가해 조리한 뼈는 단단해지고 부서질 때 예리한 조각으로 나뉘어 생뼈보다 위험성이 높아진다. 삼켜진 뼈는 위와 장을 이동하면서 점막을 긁고 찢으며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장을 완전히 막아 소화물 이동을 차단하거나 심한 경우 장기 벽을 관통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번의 실수로도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뼈의 종류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도 다르다. 치킨뼈는 작고 가늘어 예리하게 부서지는 특성 때문에 장을 뚫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족발뼈나 돼지뼈는 상대적으로 크고 지방이 많아 장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췌장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뼈처럼 크고 단단한 뼈는 장폐색 위험이 크고, 반려견이 씹다가 턱을 다치거나 이빨이 부러지는 사고도 적지 않다. 모든 유형의 뼈가 위험 요소를 갖고 있어 어떠한 뼈라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뼈를 삼킨 직후에는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인 구토가 나타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배를 만졌을 때 통증을 보이기 시작한다. 배변이 어려워지거나 혈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보통 뼈를 삼키고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나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이를 놓치기 쉽다. 장에 뼈가 걸리면 해당 부위의 혈류가 차단돼 조직이 괴사하고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늦지 않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 방문하면 뼈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검사가 먼저 진행되고, 장벽이나 주변 장기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병행된다. 뼈가 복부 내 여러 위치에 남아 있거나 위·장관 폐색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데, 위 내부에 뼈가 고여 음식이 내려가지 않을 때는 위 절개술이 진행된다. 뼈가 소장에 걸려 막힌 경우에는 장 절개술로 뼈를 제거해야 하며, 대장에 걸린 경우 역시 대장 절개술이 필요하다. 만약 뼈가 장기를 뚫어 복막염이 발생한 상태라면 손상 부위를 절제하고 염증 확산을 막는 치료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뼈 이물을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장기 손상이 심하거나 췌장염이 동반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예후도 나빠질 수 있다. 반려견이 이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괜찮다는 보장은 없으며, 한 번의 실수로도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뼈를 주지 않는 것, 식탁 주변과 쓰레기통을 정리해 접근을 막는 것, 식사 후 뼈를 즉시 치우는 것 등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반려견이 뼈를 삼켰을 가능성이 있다면 스스로 토하도록 유도하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작은 뼈 하나가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보호자의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 속 관리만 잘해도 이러한 사고를 대부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