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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영아기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아이들은 수술 후 10년이 지나도 약 22%의 비율로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미국 국립안연구소가 지원한 ‘Infant Aphakic Treatment Study’가 JAMA Ophthalmology에 발표한 장기 추적 결과로, 특히 인공수정체 삽입 여부가 녹내장 위험을 줄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연구진은 수술을 받은 모든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꾸준한 녹내장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EI 국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F. 치앙 박사는 이번 결과가 임상 현장에서 갖는 의미를 분명히 했다. 영아 백내장 수술 시 인공수정체를 넣지 않으면 녹내장 위험이 높아진다는 통념이 일부 존재했지만, 이번 연구는 그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스콧 R. 램버트 교수 역시 인공수정체가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는 임상의 일부 믿음을 반박하며, 조기 삽입이 반드시 유리한 선택은 아님을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생후 1~6개월 사이 한쪽 눈 백내장이 있었던 114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수술 당시 아이들은 무작위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거나 무수정체 상태로 두는 두 그룹으로 배정됐으며, 무수정체 그룹은 렌즈 보정용 콘택트렌즈 또는 안경을 이용했다. 신생아 백내장은 미국에서 매년 2,500명 미만으로 나타나는 드문 질환이지만, 수술 이후 장기간 시기별로 다른 합병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10년 동안 녹내장 발생 비율을 추적했고, 그 결과 약 24%가 녹내장으로 진단되었으며, 20%는 안압 상승 등 녹내장 의심 소견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녹내장 진단 여부와 시력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연구에 참여한 의료진이 초기 변화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결과로 해석됐다. 실제로 시신경 손상을 파악하는 망막신경섬유층 검사에서도 유의미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하나 주목되는 발견은 녹내장 위험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한다는 점이었다. 수술 1년 뒤 녹내장 발생률은 9%였지만, 5년 뒤에는 17%, 10년 뒤에는 22%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증가 추세를 고려해 “수술을 받은 모든 아이는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녹내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상태 안정 여부에 따라 4~6개월마다 더욱 촘촘한 진료가 필요하다.

 

수술 시기의 선택도 의학적으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하면 녹내장 위험이 높아지지만, 수술을 늦추면 약시 위험이 증가한다. 약시는 뇌가 한쪽 눈의 시각 정보를 지속적으로 무시하게 되는 질환으로, 조기에 교정하지 않으면 시력 장애가 평생 남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균형점을 찾기 위해 임상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녹내장 진단 기준을 명확히 하고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소아 녹내장 분류 체계 정립에 기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후 연구진은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소아 백내장 수술 후 장기 녹내장 위험을 평가하는 국제적 연구 기반을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백내장 수술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도 안과적 위험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모와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기간 진행되는 추적 검사는 녹내장 진행을 억제하고 시력 손실을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소아 백내장 수술 후 시력 회복은 단순한 수술 성공 여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 이후 10년, 20년에 걸친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축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