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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이 갑자기 코피를 흘리면 보호자는 큰 충격을 받기 쉽다. 출혈량이 많아 보이고 얼굴 부위에서 피가 나기 때문에 응급 상황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물병원 응급진료 현장에서도 코피를 주소로 내원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수의사들은 “코피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왜 출혈이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코피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혈이다. 콧속은 직접 압박이 어려워 집에서는 콧등 부위에 냉찜질을 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반려동물이 흥분해 고개를 흔들거나 코를 계속 문지르면 지혈이 쉽지 않다. 동물병원에서는 필요에 따라 진정제를 사용하고, 콧속에 지혈제를 적용하거나 정맥 주사를 통해 지혈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 출혈량은 많지 않지만, 출혈이 지속되거나 다른 부위 출혈이 동반되면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코피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가장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외상이나 이물이다.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풀씨 같은 이물이 비강으로 들어가 점막을 손상시켰을 수 있다. 외상이 심하면 골절이나 뇌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에서 코피가 반복된다면 비강 종양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갑작스러운 출혈보다는 수주에서 수개월 전부터 콧물, 호흡 곤란, 얼굴 부종이나 안구 돌출 같은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강은 뇌와 가까워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정밀 영상 검사와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비강 감염 역시 중요한 원인이다. 특히 곰팡이 감염은 염증이 심해지면서 뼈를 침범해 종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세균성 감염이나 만성 염증도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원인균 확인 후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전신 질환에 의한 코피도 있다. 응고 장애가 있는 경우 코뿐 아니라 피부나 잇몸 등 다른 부위 출혈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혈액 응고 검사와 함께 유전 질환, 감염성 질환, 고혈압 등 전신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피가 한쪽에서만 나는지, 양쪽에서 동시에 나는지, 이전부터 호흡 이상이나 코 불편 증상이 있었는지를 보호자가 자세히 관찰해 전달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반려동물의 코피는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중대한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는 만큼 빠른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