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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매일 복용하는 종합비타민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진이 대규모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종합비타민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이진 않았지만, 식생활의 질이 낮은 일부 고령층에서는 혈압과 고혈압 위험을 소폭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코코아 보충제 및 종합비타민의 건강 영향을 살펴본 ‘코스모스(COSMOS)’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한 2차 분석으로, 연구 결과는 미국고혈압학회 학술지인 아메리칸 저널 오브 하이퍼텐션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고혈압 병력이 없는 65세 이상 성인 8905명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센트룸 실버)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배정해 평균 3.4년간 추적 관찰했다. 또한 일부 참가자 그룹을 대상으로 2년간 병원 또는 가정에서 혈압을 반복 측정해 변화를 분석했다.


전체 참가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종합비타민 복용군과 위약군 사이에서 새롭게 고혈압이 발생한 비율이나 평균 혈압 변화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이 식단의 질에 주목해 하위 분석을 진행한 결과, 상황은 달라졌다.


대체건강식사지수(AHEI)와 지중해식 식단 점수(aMED)를 기준으로 식생활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참가자들에서는 종합비타민 복용이 고혈압 발생 위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 시작 시 정상 혈압이었던 고령자 중 일부에서는 2년간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소폭이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아졌다.


릭타 하마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양 섭취는 혈압 조절의 핵심 요소”라며 “식이 상태가 충분하지 않은 고령층에서는 종합비타민이 고혈압 예방에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책임 저자인 하워드 세소 교수 역시 “종합비타민이 만능 해법은 아니지만, 특정 집단에서는 의미 있는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젊은 연령대나 영양 상태가 다른 집단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