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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보호자의 건강관리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약물 오남용과 사람 약을 반려동물에게 임의로 투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벼운 증상이라고 판단해 집에 있는 약을 사용하는 행동이 오히려 반려동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의계에 따르면 보호자가 가장 흔히 실수하는 사례는 사람용 진통제나 해열제, 감기약을 반려동물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라 하더라도 반려동물의 체중과 대사 구조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소량만으로도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일부 진통제 성분은 반려견과 반려묘의 간과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보호자가 이러한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잠깐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약을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식욕 부진, 절뚝거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 방문을 미루고 집에 있는 약으로 버티려다 상태가 악화돼 응급 진료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치료 난이도와 비용 부담 역시 함께 증가한다.

 

동물용 의약품의 오남용도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이전 진료에서 처방받은 약을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재사용하거나, 복용 기간과 용량을 임의로 조절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항생제나 소염제를 정해진 기간보다 짧게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내성 문제나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려묘의 경우 약물 오남용에 더욱 취약하다. 고양이는 특정 약물 성분을 해독하는 효소가 부족해, 사람이나 반려견에게는 문제가 없는 약물도 심각한 독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보호자가 이러한 차이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게 약물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경미해 보이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않은 채 약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며,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보호자에게 약물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충분히 안내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반려동물 약물 관리는 보호자의 선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잘못된 판단과 정보 부족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안전한 진료 접근과 올바른 약물 사용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임의 투여를 피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