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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에게서는 고유의 체취가 난다. 보호자에게는 익숙하고 때로는 정겹게 느껴지는 냄새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자주 씻기고 관리해도 불쾌한 냄새가 반복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때의 냄새는 위생 문제가 아니라 몸 안에서 진행 중인 질환이 겉으로 드러난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냄새의 위치와 양상이 일정하다면 원인을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입에서 나는 냄새의 대표적인 원인은 치주질환이다. 치아 표면에 쌓인 치태와 치석 속 세균이 유황 화합물을 만들어 강한 구취를 유발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잇몸 염증으로 시작되지만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주염으로 진행하고, 심한 경우 입과 코 사이에 구멍이 생기는 구비강누공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거나 호흡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난이도도 높아진다. 평소 양치 습관을 들이고, 구취가 심해질 경우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귀에서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외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강아지 외이염은 효모균 증식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가려움과 통증으로 인해 귀를 긁거나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행동이 동반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귀 혈관이 터져 이개혈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재발성 외이염은 음식이나 환경 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단순한 귀 세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알레르기 요인을 함께 관리해야 악취와 염증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피부에서 나는 냄새 역시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말라세지아와 같은 효모균이나 세균 감염, 지루성 피부염이 있을 경우 특유의 기름지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 피부를 계속 긁거나 깨무는 행동으로 생긴 상처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악취와 각질, 습진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목욕 횟수를 늘리면 일시적으로 냄새는 줄어들 수 있지만, 오히려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항문 쪽에서 갑자기 강한 냄새가 느껴진다면 항문낭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항문낭은 배변 시 분비물을 통해 개체 고유의 냄새를 남기는 기관인데, 이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내부에 고여 염증을 일으킨다. 이때 매우 자극적인 냄새가 나며, 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끌고 다니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방치하면 농양이나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강아지의 냄새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지만, 악취는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냄새가 느껴진다면 단순 관리로 넘기지 말고 동물병원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