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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 귀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질환은 외이염이다. 실제로 동물병원 진료 현장에서 강아지 귓병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도 외이염이며, 재발이 잦아 보호자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그러나 문제는 외이염이 단순히 귀 바깥쪽에만 머무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적절한 치료 없이 염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중이염이나 내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의 귀 구조를 이해하면 질환의 위험성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강아지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외이는 보호자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귓바퀴부터 고막까지의 통로를 의미하며, 중이는 고막 안쪽의 공간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내이는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이 위치한 가장 깊은 부위로, 청각뿐 아니라 균형 감각과 공간 인지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 중 중이와 내이에 염증이 생긴 상태가 각각 중이염과 내이염이다.


초기 외이염 단계에서는 귀를 자주 긁거나 머리를 흔드는 행동, 귀에서 나는 악취, 분비물 증가 같은 비교적 익숙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염증이 중이와 내이로 퍼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이와 인접한 신경계가 영향을 받으면서 균형 감각 이상이 나타나고,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다. 심한 경우 구토, 식욕 저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안진 증상이나 같은 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행동도 나타난다.


중이염과 내이염은 대부분 외부 감염에서 시작된다. 특히 외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염증이 깊숙이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에는 귀 분비물 검사 등을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 원인 감염체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내과적 치료만으로 호전이 없거나 만성적인 구조 변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때는 문제를 일으키는 외이도를 제거하거나 고실 내부에 고여 있는 삼출물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적 접근이 고려된다.


중이염이나 내이염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염증이 더 위쪽으로 퍼져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치료 이후에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의 출발점은 외이염 관리다. 강아지가 귀를 자주 긁거나 흔들고, 냄새나 분비물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면 단순한 가려움으로 넘기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코커스패니얼, 푸들, 비글처럼 귀가 처진 견종은 통풍이 잘되지 않아 귀 질환에 더 취약하다. 정기적인 귀 관리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하거나 잘못된 귀 청소는 오히려 고막 손상을 유발해 중이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귀 관리는 반드시 수의사의 지침에 따라 필요할 때 적절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