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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걷기 운동은 대표적인 생활 속 건강 습관이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걸음 수보다 ‘걷는 방식’이 건강에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활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일수록, 짧게 나눠 걷기보다 일정 시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3만356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에서, 하루 평균 8000보 이하로 걷는 저활동 성인을 분석한 결과 걷기 세션의 길이에 따라 사망과 심혈관질환 위험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평소 걷는 방식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5분 미만의 짧은 보행이 대부분인 경우, 5~10분 미만, 10~15분 미만, 그리고 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경우다. 전체 참가자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5165보였으며, 이 중 약 43%는 5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이동으로 하루 걸음을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9년 반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연속 보행 시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은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짧은 보행 위주의 그룹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4%를 넘었지만, 10~15분 이상 이어 걷는 그룹에서는 1% 미만으로 감소했다. 15분 이상 연속 보행을 실천한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심혈관질환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짧은 보행을 반복한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누적 위험이 13%에 달했지만, 15분 이상 연속으로 걷는 사람들은 5% 미만으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걸음 수를 걷더라도 보행 시간이 길수록 심장과 혈관 건강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특히 하루 5000보 미만으로 걷는 매우 비활동적인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 활동량이 적은 경우에도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연속 보행을 하면 건강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실천 가능성이 높은 생활 전략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일상 속 이동을 쪼개 걷는 것만으로는 운동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출퇴근 전후나 점심시간, 저녁 시간에 10~15분 정도라도 집중해서 걷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리하게 걸음 수를 늘리기보다, 자신의 생활 패턴 안에서 ‘이어 걷기’를 실천하는 것이 건강 관리의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