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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에게도 ‘먹는 것이 곧 몸이 된다’는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앓는 반려동물이라면 식단 관리는 선택이 아닌 치료의 기본으로 꼽힌다.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어떤 음식을 얼마나, 어떻게 먹이느냐가 증상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동물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악화된 상태로 내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보호자가 간식이나 사료를 바꿔가며 증상 완화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병변이 심해진 경우도 흔하다. 반려동물은 스스로 식단을 선택하지 못하는 만큼 보호자의 판단이 질환 관리 전반을 좌우하게 된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에는 식이성 알레르기, 아토피성 피부염, 벼룩 알레르기 등이 포함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식이성 알레르기와 아토피성 피부염을 묶어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은 서로 독립적이기보다는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에서 접근이 까다롭다.


식이성 알레르기는 특정 단백질이 체내로 들어왔을 때 과민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피부 증상으로 나타난다. 구조가 비슷한 항원에 반응하는 교차 반응이 생기기도 하고, 일정 기간 축적된 뒤에야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마다 반응 양상이 다르며, 맞춤형 식단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식이성 알레르기 감별을 위해서는 8~12주간 처방 가수분해 사료만 급여한 뒤, 이전 식단으로 되돌렸을 때 증상이 재현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혈액검사에서 특정 식재료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그 음식이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임상 증상과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본 식이 제한을 유지한 상태에서 단 하나의 단백질만 추가해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을 권한다. 단백질의 종류뿐 아니라 부위와 조리 방법까지 가능한 한 동일하게 유지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이 식단을 8주 이상 유지해도 증상 변화가 없다면 비교적 안전한 식재료로 볼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에 문제가 없던 단백질에 새롭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반려묘의 경우 접근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고양이는 기호성이 낮은 음식은 쉽게 거부하며, 장기간 식욕 부진은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아토피성 증후군이 있는 반려묘는 호흡기나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식단 변경 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식단 관리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환경성 알레르겐이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는 안전성이 확보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단기간에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식단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삶의 질을 의미 있게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