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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회나 육회, 날해산물을 즐겨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날것을 먹으면 구충제를 주기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들린다. 실제로 부모 세대에서는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챙겨 먹던 기억이 남아 있어, 날음식 섭취와 구충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런 인식이 현재의 위생 환경과 감염 양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오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토양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흔했다. 이 때문에 집단적인 구충제 복용이 권장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상하수도 위생이 개선되고 식품 관리 체계가 강화되면서,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크게 감소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충은 종류와 감염 경로가 제한적인 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날것 섭취와 관련해 주로 거론되는 기생충은 어패류에 기생하는 종류다. 이들은 날생선이나 덜 익힌 해산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지만, 모든 날음식이 동일한 위험을 갖는 것은 아니다. 관리된 유통 과정을 거친 식재료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특정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날것을 즐긴다는 이유만으로 예방적 구충제 복용이 필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구충제는 안전한 약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불필요한 복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구충제 역시 약물인 만큼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증상이 있거나 검사를 통해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만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구충제보다 식습관과 선택이다. 날음식을 즐긴다면 신선도와 위생 관리가 철저한 곳을 이용하고, 기생충 위험이 높은 어종에 대한 정보를 알고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복통, 설사, 체중 감소, 원인 모를 빈혈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가 판단으로 약을 먹기보다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구충제를 챙길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불안감에 따른 예방적 복용보다는,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와 증상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상식이 지금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믿기보다, 달라진 환경에 맞는 건강 관리 인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