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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사회에 ‘움직이지 않는 일상’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이 당연해지면서, 신체 활동 부족이 만성 염증을 키우고 각종 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운동은 더 이상 여가나 취미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생활 조건이라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신체 활동 부족률은 52.1%로,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권장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이는 세계 평균보다도 높은 수치로, 한국 사회 전반에 ‘활동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WHO는 주당 중강도 신체 활동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활동 75분 이상을 권고하고 있으며,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집안일 같은 일상 활동도 충분히 포함된다.


문제는 이런 생활형 움직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승강기 이용, 배달 문화, 스마트폰 사용 증가, 사무직 중심의 근무 환경이 겹치면서 한국은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는 사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동을 헬스장이나 특정 시간에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문화 역시 일상 속 움직임을 건강관리에서 밀어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에서 신체 활동 저하는 더 두드러진다. 여성의 경우 가사와 돌봄 노동이 실제 활동량에 비해 운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고, 고령층은 근육량 감소와 함께 활동량까지 줄어들면서 건강 격차가 빠르게 커진다. 전문가들은 고강도 운동보다 ‘계속 움직이는 습관’이 노년기 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신체 활동 부족은 과식과 결합될 때 위험이 배가된다. 섭취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하면 혈당과 지방 대사가 흔들리고, 반복적인 혈당 급상승은 당뇨병과 대사질환 위험을 높인다. 비만 역시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몸속 염증 반응을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야식 후 바로 잠드는 습관은 췌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는 최악의 생활 패턴으로 지적된다.


WHO는 신체 활동 부족이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유방암과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고 명확히 경고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염증이 가라앉을 기회를 잃고, 대사 균형이 계속 깨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염증을 줄이는 가장 확실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표현한다.


해법은 거창하지 않다. 식후 10~15분 걷기, 점심시간 계단 이용, 짧은 산책처럼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혈당 반응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잘 먹는 것만큼 잘 움직이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