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ockphoto-2184949546-612x612.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오랫동안 건강 관리의 기본처럼 여겨져 왔다. 밤새 수분 섭취가 중단된 상태에서 몸을 깨우고, 위장 운동을 부드럽게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양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을 마시면 입속 세균이 위장으로 내려가 건강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행동을 다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실 잠자는 동안 입안에서 세균이 증가하는 것은 맞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균들이 물과 함께 그대로 장까지 내려가 문제를 일으킨다는 주장에는 과장이 섞여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강 세균은 위에 도달하는 순간 강한 위산에 의해 사멸한다. 건강한 위산 분비 기능을 가진 성인이라면, 입속 세균이 위장을 통과해 해를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의미다.


다만 예외적인 상황은 있다. 위산 분비가 약해진 경우다. 위산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거나, 위염·위축성 위염 등으로 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구강 세균 일부가 장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돼 있다. 또 치주염처럼 입안 세균 수가 많은 상태라면, 양치를 먼저 하는 편이 보다 안전하다. 이런 경우에는 ‘양치 후 물’이라는 순서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아침 물 한 잔을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물을 마시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더 불리할 수 있다. 밤사이 수분 섭취가 없으면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위장 운동도 둔해진다. 기상 직후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한 물을 마시면 이런 상태를 완화하고 몸을 서서히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 세균에 대한 불안 때문에 물 섭취 자체를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간단하다. 양치로 입안을 깨끗이 한 뒤 물을 마시는 것이다. 이 순서라면 위장 상태를 고민할 필요도 없고, 구강 위생 관리 측면에서도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칫솔이나 치약이 없는 상황이라면,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군 뒤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극단적인 불안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아침 물 한 잔은 여전히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는 좋은 습관이며, 특별한 위장 질환이 없다면 양치 순서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