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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동물병원에서 한 번쯤 가루약이나 알약, 연고, 안약 등을 처방받아본 경험이 있다. 문제는 진료실에서 들은 보관 방법과 사용 기한, 복용 주의사항을 시간이 지나며 잊어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가장 정확한 안내는 처방한 병원에서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늦은 밤이나 휴일처럼 즉각적인 문의가 어려운 상황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반려동물 약 보관의 기본 원칙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내복약은 대부분 건조하고 직사광선을 피한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모든 약을 냉장 보관해야 안전하다는 생각은 오해다. 냉장고는 온도 변화가 잦고 습도가 높아 가루약이나 캡슐약이 쉽게 변질될 수 있다. 다만 수의사가 냉장 보관을 지시한 경우라면 약 봉투를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안쪽처럼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 쪽은 개폐 시 온도 변동이 크므로 피해야 한다.


가루로 소분된 내복약은 일반적으로 유효 기간이 길지 않다. 약 성분과 조제 방식, 보관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치료가 끝난 뒤에는 남은 약을 보관하지 않고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포일 포장된 알약은 표시된 기한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포장이 손상됐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 편의를 위해 포장을 뜯어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행동도 약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약의 색이나 냄새, 제형이 변했다면 사용 기한이 남아 있더라도 투약을 중단해야 한다. 가루약이 끈적해지거나 색이 달라졌다면 습기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알약이 쉽게 부스러지는 경우 역시 변질 신호로 볼 수 있다. 또한 체중에 맞춰 조제된 약을 다른 반려동물에게 나눠 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같은 증상이라도 개체마다 적정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처방받은 약은 해당 반려동물에게만 사용해야 한다.


외용약 역시 관리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연고와 안약은 햇빛을 피해 실온에 보관하며, 일부 제품은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 완제품은 표시된 유효 기간을 따르되, 개봉 후에는 한 달 이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병원에서 소분된 연고나 안약은 처방일로부터 약 한 달을 사용 기준으로 삼는다. 오염을 막기 위해 안약 투입구가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연고는 면봉 등으로 덜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의 귀 구조는 길고 굽어 있어 귀 연고의 투입구가 쉽게 오염될 수 있다. 치료가 끝났다면 남은 약이 있더라도 재사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외용제의 색이나 냄새, 질감에 변화가 있거나 반려동물이 불편해한다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병원에 문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처방된 약이라 해도 관리가 부주의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올바른 약 보관과 사용은 보호자가 책임져야 할 치료의 일부다. 작은 의심이 들 때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