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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교통량이 많은 지역의 대기오염이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독성프로그램은 교통 관련 대기오염이 임신부의 혈압 상승과 연관돼 있으며, 특히 임신 전 기간 동안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간전증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평가는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교통 배출물에 포함된 다양한 오염 물질 가운데 초미세먼지로 분류되는 PM2.5에 주목했다. PM2.5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 입자로, 호흡기를 통해 쉽게 흡입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이다.

 

문헌 분석 결과, 차량 배출에서 발생하는 PM2.5에 노출된 임신부는 고혈압성 임신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임신 전 기간 동안 해당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경우 자간전증 발생 위험이 약 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이 연령, 생활 습관 등 개인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PM2.5 외에도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블랙카본 등 교통 배출물의 다양한 성분과 교통 밀도, 주요 도로와의 거리 같은 환경적 요인도 함께 평가했다. 그 결과, 주요 도로에서 약 400미터 이내에 거주하거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사는 임신부일수록 고혈압성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은 전 세계 임신의 10% 이상에서 발생하며, 산모와 태아의 주요 질병 및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임신 중 고혈압이 있는 산모는 조산 위험이 높고, 신생아 역시 저체중 출생과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질환에는 임신 후반기에 발생하는 임신성 고혈압과 자간전증, 임신 전부터 존재하는 만성 고혈압, 그리고 만성 고혈압에 자간전증이 동반된 형태 등이 포함된다.

 

국립독성프로그램은 교통 관련 대기오염을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에 대한 ‘추정되는 인체 위해 요인’으로 분류했다. 이는 현재의 과학적 근거가 상당하지만, 모든 질환 유형을 명확히 구분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동물실험 자료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연구 공백으로 지적하며, 향후 임신 중 환경 노출을 다룬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소아과 전문의들의 요청을 계기로 진행됐으며, 외부 전문가들의 동료 검토를 거쳐 결론에 대한 만장일치 동의를 받았다. 연구진은 교통 관련 대기오염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알려진 만큼, 임신부 보호를 위한 환경적 접근과 정책적 고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