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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마리화나를 전자담배 형태로 흡입하는 이른바 ‘마리화나 베이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년 사이 사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청소년 약물 사용 양상에 새로운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마리화나를 베이핑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등학교 12학년생에서 20%를 넘어섰다. 10학년생 역시 비슷한 수준에 근접했으며, 중학생에 해당하는 8학년생에서도 적지 않은 비율이 확인됐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마리화나를 베이핑했다고 답한 12학년생 비율은 1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나,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단일 물질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매일 마리화나를 베이핑한다’는 응답도 포함됐다. 그 결과 12학년생 가운데 일정 비율이 일상적으로 마리화나 베이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학년과 8학년생에서도 소수지만 동일한 응답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전자기기 형태로 제공되는 베이핑 제품이 청소년에게 접근성이 높고, 약물 사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리화나는 여전히 청소년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불법 약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연간 사용률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매일 사용하는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교 저학년에서의 일일 사용 증가가 눈에 띄며, 이는 뇌 발달이 진행 중인 시기의 청소년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마리화나를 제외한 다른 불법 약물의 사용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환각제, 합성 대마, 코카인, 엑스터시, 헤로인 등의 사용률은 소수에 그쳤으며, 처방약 오남용과 음주, 일반 담배 흡연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이는 일부 약물 사용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건 당국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베이핑 제품의 확산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전자담배 형태의 제품이 고농도의 약물을 전자기기처럼 위장해 제공하면서, 청소년의 약물 노출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마리화나와 니코틴 베이핑의 인기가 지속될 경우, 그동안 이뤄온 청소년 약물 예방 노력의 성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함께, 베이핑 제품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약물 사용 형태가 변화하는 만큼, 기존의 예방 전략 역시 이에 맞춰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