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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 잠을 오래 자는 것이 반드시 건강에 이롭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일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기능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 그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미국 알츠하이머 앤드 디멘시아 최신호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27세부터 85세까지의 성인 1,8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균 연령은 50세였으며, 여성 비율은 약 57%였다. 연구 대상자들은 치매 진단을 받은 적이 없고, 뇌졸중 병력도 없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우울 증상 여부와 항우울제 복용 여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우울 증상이 없고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는 그룹, 우울 증상은 있으나 약물 치료를 받지 않는 그룹, 우울 증상은 없지만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그룹, 그리고 우울 증상이 있으면서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그룹이다. 이후 수면 시간과 인지기능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들은 6시간 이상 9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 시공간 인지능력, 실행기능 등을 평가하는 인지검사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우울 증상이 있는 참가자들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으며, 항우울제 복용 여부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장시간 수면을 취하는 참가자일수록 스스로 우울 증상을 보고하는 비율도 높았다. 연구진은 장시간 수면이 우울 증상의 결과일 수도 있고, 반대로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건강 변화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으로 하루 7~8시간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수면 시간을 줄이면 우울증이나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연구진은 선을 그었다. 대신 수면 시간, 정신건강, 인지기능 사이의 복잡한 연관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수면은 단순히 길고 짧음의 문제가 아니라 질과 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장시간 수면이 지속되면서 우울감이나 기억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생활 습관 전반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