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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말과 연초에는 모임이 잦아지며 식사 간격이 흐트러지기 쉽다. 이 시기 유독 식욕이 커지고 단 음식이 당길 때가 많은데, 이를 단순한 의지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에 혈당의 급격한 오르내림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혈당이 불안정해지면 뇌는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그 결과 허기와 군것질 욕구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최근 해외 건강 매체에서는 이러한 식욕 기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시나몬’을 소개했다. 영국의 내과 의사이자 체중 관리 클리닉을 운영 중인 플랭클린 조셉은 “연말연초에 유독 허기가 심해지는 이유는 심리보다 혈당 변화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며 “시나몬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어 식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몬이 주목받는 이유는 혈당 조절과 인슐린 반응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시나몬에 함유된 신남알데하이드와 폴리페놀 성분은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를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 혈당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뇌가 에너지 부족 신호를 덜 보내게 되고 그만큼 불필요한 식욕 자극도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미국 조슬린 당뇨병센터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시나몬 캡슐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시나몬을 섭취한 그룹에서 식후 포도당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하고 탄수화물 대사 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시나몬 속 폴리페놀이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하며 혈당 조절을 돕는다고 분석했다.


시나몬은 혈당뿐 아니라 체온과도 연관이 있다. 신남알데하이드 성분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을 소폭 높이는 작용을 한다. 체온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는 몸이 따뜻해질수록 포만 신호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따뜻한 시나몬 음료를 마신 뒤 허기가 잦아드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섭취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따뜻한 물 한 컵에 시나몬 가루를 소량 넣어 마시거나, 시나몬 스틱을 물에 우려내 차처럼 마시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다만 시나몬은 체질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열이 많거나 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시나몬 섭취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쿠마린 성분은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당뇨약이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상호작용 가능성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욕을 무조건 억제하려 하기보다, 혈당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나몬은 일상 속에서 시도해볼 만한 선택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