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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산책 중 흙을 핥거나 집 안에서 물건을 씹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되고, 실제로 음식이 아닌 물질을 삼키는 상황까지 이어진다면 단순한 장난이나 버릇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른바 ‘이식증’으로 불리는 문제행동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식증은 강아지가 먹을 수 없는 물질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흙이나 돌뿐 아니라 단추, 플라스틱 조각, 뼛조각, 심지어 건전지처럼 위험한 물건까지 대상이 된다. 이런 물질은 소화가 어렵고 독성을 지닌 경우도 많아 위와 장에 폐색을 일으키거나 점막 손상, 중독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물 섭취로 인해 응급 수술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굿모닝펫동물병원 장봉환 대표원장은 “이식증은 단순한 나쁜 습관이 아니라 몸이나 마음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반복되기 쉽고, 사고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한다.


이식증의 원인은 크게 신체적 요인과 행동적 요인으로 나뉜다. 신체적 문제로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이 대표적이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면 본능적으로 흙이나 돌을 섭취하려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빈혈, 기생충 감염, 염증성 장질환 같은 소화기 질환,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같은 내분비 질환, 간 질환, 외분비성 췌장기능부전 등 다양한 질환이 이식증과 연관될 수 있다.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이식증이 의심되면 보호자의 추측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 결과 신체적 이상이 없다면 행동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장시간 혼자 지내는 환경, 충분하지 않은 산책과 놀이, 반복되는 일상은 강아지에게 스트레스와 지루함을 쌓이게 한다. 특히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물건을 씹고 삼키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와 관리 방법 역시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질환이 원인일 경우 해당 문제를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이식증 행동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서적 요인이 주된 원인일 때는 접근이 더 까다롭다. 생활 환경을 점검해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이물 섭취로 이어질 수 있는 물건은 반려견의 시야와 생활 반경에서 제거해야 한다. 동시에 행동 교정 훈련과 충분한 신체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규칙적인 산책과 놀이 활동은 불안과 에너지를 해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안전한 씹기 장난감을 제공해 씹는 욕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작정 혼내기보다는, 실수로 삼켜도 위험하지 않은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이 장기적인 해결에 가깝다.


이식증 관리는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찰과 환경 관리가 쌓일수록 반려견의 행동은 서서히 안정된다. 작은 행동 변화도 놓치지 않고 살피는 관심이 결국 반려견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