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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평소와 달리 멍해 보이거나 성격이 달라진 반려묘의 모습은 단순한 기분 변화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행동 변화가 고양이의 뇌종양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원발성 뇌종양으로 알려진 뇌수막종은 초기 증상이 모호해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다.


뇌수막종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비교적 성장 속도가 느린 편에 속한다. 다만 진행은 서서히 이뤄지더라도 증상은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발작이나 보행 실조 같은 뚜렷한 신경 이상이 있지만, 일부 고양이에서는 식욕 저하나 무기력, 성격 변화처럼 비특이적인 증상만 관찰되기도 한다.


행동 변화의 양상도 다양하다. 보호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 멍해 보이거나, 방향 감각을 잃고 자주 넘어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간헐적 또는 지속적인 보행 이상, 균형 감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드물게는 이러한 변화 없이 식욕 감소나 기력 저하만 보이는 경우도 있어 단순 노화나 스트레스로 오인되기 쉽다. 발작, 안구의 비정상적인 흔들림, 좌우 동공 크기 차이가 관찰된다면 뇌 질환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학적 검사와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뇌수막종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과정에서 중이염이나 전정기계 질환, 대사성 질환 등 유사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과의 감별이 이뤄진다. MRI상에서는 뇌를 압박하는 종양과 함께 수막에서 기원한 특징적인 경계가 관찰되며, 특정 소견이 나타날 경우 뇌수막종 가능성이 높아진다. 확진은 수술을 통한 종양 제거 후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치료는 종양의 위치와 크기,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은 뇌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장비를 활용해 진행되며, 정상 뇌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종양을 제거한 뒤에는 두개골을 복원하고, 이후 영상 검사를 통해 제거 상태를 확인한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입원하며 의식 회복과 보행 상태, 발작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종양이 작고 완전 절제가 가능한 저등급 뇌수막종의 경우 예후가 비교적 좋은 편으로, 추가 치료 없이도 장기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반면 크기가 크거나 고등급으로 확인되면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예후도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유 없는 행동 변화나 성격 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습관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며 “뇌수막종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