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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만 48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음식 알레르기를 겪고 있지만, 현재까지 알레르기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승인된 치료법은 없다. 알레르기 환자들은 원인 식품을 철저히 피하고, 우발적 노출로 인한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에 대비해 에피네프린 주사를 휴대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으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예방적 치료 가능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연구가 시작됐다.

 

이번 연구는 오말리주맙을 단독으로 또는 다중 음식 경구면역치료와 병행해 투여했을 때,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대한 내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말리주맙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 E를 감소시키는 항체 치료제로, 기존 연구에서 소량의 알레르겐 노출에 대한 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연구는 미국 전역 10개 임상기관에서 진행되며, 땅콩 알레르기와 함께 우유, 달걀, 밀, 견과류 등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2세 이상 56세 미만의 소아와 성인 225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일정 기간 동안 오말리주맙 또는 위약 주사를 맞은 뒤,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 하에 알레르기 식품 섭취 시험을 받게 된다.

 

연구진은 이 과정을 통해 오말리주맙이 우발적으로 소량의 알레르기 식품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반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일부 참가자는 오말리주맙을 일정 기간 더 장기 투여받으며, 효과의 지속성도 함께 관찰된다. 이후 단계에서는 경구면역치료와의 병행 효과를 비교해, 보다 안전하고 현실적인 치료 전략을 모색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알레르기 반응의 시작 신호를 차단해 응급 상황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다중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들에게는 일상생활의 불안과 위험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내성 유도 여부까지 확인함으로써, 음식 알레르기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알레르기 환자와 가족들이 언제 어디서나 응급약물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