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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오르면서 점심 식사 후 졸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오후 업무 시간에 쏟아지는 졸음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이럴 때 잠깐 눈을 붙이는 낮잠은 피로를 덜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낮잠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시간과 시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전문가들은 에너지 회복을 위한 낮잠 시간으로 20~25분을 권장한다. 이른바 ‘파워 낮잠’으로 불리는 짧은 수면은 깊은 잠에 들기 전 단계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잠에서 깬 뒤에도 비교적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짧은 낮잠은 피로 회복은 물론 집중력과 인지 기능 향상, 기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분 내외의 낮잠은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잠에서 깨는 데 부담이 적고, 업무나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낮잠을 시도했지만 쉽게 잠들지 않는다면 몸이 충분히 피곤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경우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자더라도 늦어도 오후 2시 이전에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후의 낮잠은 밤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낮잠 시간이 길어질 경우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보통 잠든 지 25분을 넘기면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 깨어나면 머리가 멍해지고 몸이 무거운 느낌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수면과 각성 사이의 과도기 상태인 ‘수면 관성’ 때문이다. 수면 관성이 나타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방향 감각이 흐려져 일상 복귀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특히 45분 이상 자는 긴 낮잠은 밤에 잠들기 어렵게 만들고 수면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늦은 오후에 긴 낮잠을 자는 습관이 반복되면 야간 불면증으로 이어지고, 부족한 밤잠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낮잠을 길게 자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이 긴 낮잠을 경계하는 이유다.


건강한 낮잠을 위해서는 환경도 중요하다.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고, 알람을 맞춰 정해진 시간 안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카페인 섭취 직후 낮잠을 자는 ‘커피 낮잠’도 일부에서는 각성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언급되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밤잠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낮잠은 밤잠을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보조적인 휴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충분한 야간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며, 낮잠은 짧고 계획적으로 활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