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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심정지 환자에게 시행되는 심폐소생술에서 인공호흡의 질이 환자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병원 밖 심정지 상황에서 더 많은 효과적인 인공호흡을 받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문 응급구조 인력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에서도 인공호흡이 부적절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는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심장학 학술지인 Circulation에 게재됐다. 동시에 미국심장협회가 주관한 소생과학 심포지엄에서도 발표돼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를 이끈 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 소속 아하메드 이드리스 교수는 인공호흡의 빈도와 질을 실제 임상 자료로 평가한 초기 연구 중 하나라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생존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과 캐나다 6개 도시에서 병원 밖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1,97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자동제세동기에 기록된 호흡 빈도와 환자 예후를 비교한 결과, 평균 약 12회의 효과적인 인공호흡을 받은 환자군은 병원 퇴원까지 생존할 확률이 13.5%로, 평균 2회 수준에 그친 환자군의 4.1%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자발적인 심장 리듬 회복과 신경학적 예후가 양호한 생존율 역시 인공호흡이 충분했던 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35만 명 이상이 병원 밖 심정지를 겪지만 생존율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현재 권고되는 지침에 따라 분당 4회의 효과적인 인공호흡이 이뤄진다면, 수만 명의 생명을 추가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10분 동안 불과 몇 차례의 효과적인 환기만 이뤄지는 경우도 관찰돼, 기술적 숙련도와 장비 활용의 한계가 문제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흉부 압박의 중요성이 강조돼 온 기존 CPR 연구 흐름에 더해, 인공호흡의 질을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장비와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연구는 심폐소생술 전반의 질 관리가 환자 생존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응급의료 지침 개정과 교육 체계 개선의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