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_checking_phone_in_bed_chronotypes_600.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밤이 되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고 오후 이후에 집중력이 살아나는 이른바 올빼미형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개인의 성향으로 여겨졌던 이러한 수면·활동 리듬이 최근에는 뇌 건강, 특히 치매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분히 잠을 잤다고 느끼더라도 활동 시간이 늦은 패턴 자체가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빼미형 생활은 생체 리듬이 일반적인 주간 활동형과 어긋난 상태를 의미한다. 밤 늦게까지 각성 상태가 유지되고, 아침 기상 시간이 자연스럽게 늦어지는 경향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러한 리듬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깊은 수면 단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깊은 수면은 뇌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기억을 정리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늦은 시간에 활동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는 수면 시간의 길이보다 수면이 이뤄지는 시간대와 규칙성이 뇌 건강에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불규칙한 취침과 기상 시간이 반복되면 뇌의 회복 리듬이 깨져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습관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올빼미형 생활을 하는 경우 야간 스마트폰 사용이나 인공조명 노출 시간이 길어지기 쉽고, 이로 인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수면 구조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누적되면 기억력 저하와 집중력 감소가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빼미형 성향 자체를 질병으로 볼 수는 없지만, 중년 이후에도 이러한 생활 패턴이 고착화될 경우 뇌 건강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치매는 단기간에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오랜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수면 리듬 관리 역시 예방 차원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오후가 되면 유난히 초롱초롱해지는 생활이 익숙하다면, 단순한 개인 취향으로만 넘기기보다 수면 시간과 패턴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의료계는 규칙적인 수면 리듬과 낮 활동 중심의 생활이 장기적인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