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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은 혈당 조절의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과 직결되는 만성질환이다.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면서 심장질환, 신장질환, 시력 저하, 신경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이 청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며 일상 건강 관리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5년 11월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분석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에게서 난청이 나타날 가능성이 비당뇨인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기존에 발표된 17편의 연구 자료를 종합해 당뇨병 환자 3,910명과 비당뇨인 4,084명의 청력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당뇨병 환자의 41%에서 72%가량이 청력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균적으로 환산하면 당뇨병 환자의 난청 위험은 비당뇨인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특히 높은 음역대에서 청력 저하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일상 대화에서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혈당 관리 상태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최근 3개월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을수록 중등도에서 고도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혈당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귀 내부의 미세혈관과 신경 조직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유병 기간이 10년 이상인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난청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의 대사 이상이 청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가 시력이나 발 건강뿐 아니라 청력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TV 볼륨을 점점 높이게 되는 등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청력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혈당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이 전반적인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