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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이 되면 보호자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 중 하나가 반려동물의 피부 상태다. 털 사이로 하얀 비듬이 눈에 띄고, 긁는 횟수가 늘어나며, 목욕을 해도 금세 각질이 다시 생긴다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로 넘기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피부 장벽 약화를 알리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피부는 반려동물의 몸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정상적인 피부는 수분과 피지의 균형을 유지하며 세균, 곰팡이, 알레르기 물질의 침투를 막는다. 그러나 겨울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낮은 기온과 급격히 떨어진 습도, 여기에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 공기가 겹치면서 피부 수분은 빠르게 소실된다. 피지 분비가 줄어들면 피부 표면은 거칠어지고, 각질과 비듬, 가려움증이 함께 나타난다.


전문의는  “비듬은 보호자가 가장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피부 이상 신호”라며 “이 시점은 이미 피부 장벽이 상당 부분 약해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두운 털을 가진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비듬이 더 도드라져 보여 보호자들의 걱정을 키운다.


많은 보호자가 비듬이 늘면 목욕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겨울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잦은 목욕은 피부를 보호하는 유분층을 씻어내 건조를 더 심화시킨다. 일시적으로 깨끗해 보일 수는 있어도 며칠 지나지 않아 각질과 가려움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겨울철 목욕은 꼭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진행하고, 미지근한 물과 보습 성분이 포함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책 환경도 피부 건강에 영향을 준다. 겨울철 도로에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눈을 녹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반려견의 발바닥에는 강한 자극이 된다. 발바닥 패드가 갈라지거나 붉게 변하고 통증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신발 착용은 하나의 보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모든 반려견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신발이 어렵다면 산책 후 미지근한 물로 발을 씻어 잔여물을 제거하고, 충분히 말린 뒤 보습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 역시 겨울철 피부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실내 생활이 대부분이지만 난방으로 낮아진 습도는 고양이 피부에도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과도한 그루밍이 나타나거나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핥아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보호자가 털 빠짐이 심해졌다고 느낄 때, 단순한 털갈이가 아닌 피부 가려움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겨울에는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말라세지아 피부염, 세균성 피부염이 악화되기 쉽다. 비듬과 냄새, 피부 발적이 동반된다면 단순 건조를 넘어 질환 단계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중·노령 반려동물에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쿠싱증후군 같은 내분비 질환이 피부 이상으로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겨울철 피부 관리는 거창한 치료보다 일상 속 작은 조정에서 시작된다. 습도 조절, 과도한 목욕 피하기, 산책 후 발 관리, 옷과 신발 사용의 균형이 기본이다. 비듬과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계절 탓으로 넘기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에게 피부는 건강 상태를 비추는 거울이다.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첫걸음은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