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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늘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루 중 혈당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는 크게 주목받지 않던 ‘식후 한 시간 혈당’ 수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특히 식사량이나 탄수화물 섭취가 조금만 늘어도 식후 한 시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모습을 보며 불안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독자들 사이에서는 “식후 두 시간 혈당은 비교적 안정적인데, 식후 한 시간 혈당이 유독 높게 나온다”, “이 수치도 적극적으로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식후 한 시간 혈당은 당뇨병 관리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표일까.


이에 대해 전문의 교수는 “식후 한 시간 혈당은 신체의 대사 반응을 보여주는 하나의 참고 지표가 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뇨병의 예후를 직접적으로 판단하는 공식 기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당뇨병 진단과 경과 관찰에 활용되는 주요 지표는 공복혈당, 식후 두 시간 혈당, 당화혈색소다. 이들 수치는 심혈관질환이나 미세혈관 합병증과의 연관성이 비교적 명확하게 입증돼 있다. 반면 식후 한 시간 혈당은 장기 예후와의 인과관계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아 공식 지표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식후 한 시간 혈당이 높은 군에서 전체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혈당 대사 문제로 해석하기보다는, 간 기능이나 해독 능력, 전신 대사 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즉, 식후 한 시간 혈당만을 낮춘다고 해서 당뇨병 예후가 개선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관리의 중심은 식후 두 시간 혈당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식후 두 시간 혈당을 대략 100에서 180mg/dL 범위로 유지하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식후 한 시간 수치를 확인하더라도, 지나친 불안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식후 한 시간 혈당을 완전히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 수치는 식사 구성과 섭취 속도가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특히 흰쌀밥이나 정제된 곡류를 빠르게 섭취할 경우 식후 한 시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식사 습관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변동 폭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흰쌀밥보다는 현미나 잡곡을 선택하고, 식사 순서를 채소와 단백질부터 시작하면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식이섬유와 단백질은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또한 식사는 최소 20~30분에 걸쳐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좋다. 식사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식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 관리의 새로운 도구이지만, 모든 수치를 동일한 비중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숫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전체적인 혈당 패턴과 변동성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식후 한 시간 혈당은 경고등이 될 수는 있지만, 관리의 최종 목표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