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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고혈압에 대한 인식과 관리 수준이 장기간의 개선 흐름을 멈추고 다시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 15년간 상승세를 보이던 고혈압 인식률이 최근 들어 감소로 돌아서면서, 심장질환과 뇌졸중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 성과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학술지 JAMA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수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성인 1만8천여 명의 고혈압 인식, 치료, 조절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99~2000년 70%에서 2013~2014년 85%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7~2018년에는 77%로 다시 낮아졌다. 고혈압을 인지한 사람 가운데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실제로 혈압이 목표 범위 내로 조절된 비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혈압 조절에 성공한 비율은 2013~2014년 54%에서 2017~2018년 44%로 떨어졌다.

 

특히 고령층과 흑인 인구 집단에서 혈압 조절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반면 공적 의료보험을 이용하는 집단에서는 무보험자에 비해 혈압 조절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의료 접근성, 지속적인 진료 여부, 복약 순응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혈압은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고혈압 환자는 약 1억 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개선뿐 아니라 정기적인 혈압 측정, 치료 목표에 대한 교육, 적절한 약물 조정이 병행돼야 혈압 조절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고혈압 관리의 후퇴를 되돌리기 위해 연속적인 의료 관리 체계와 환자·의료진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기간 쌓아온 심혈관 질환 예방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식 제고와 치료의 질을 함께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