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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기존 백신의 면역 반응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 전 피부에 바르는 국소 크림이 항체 생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초기 단계 연구로, 백신 물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1상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수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5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50명을 모집해 H5N1 인플루엔자 백신과 면역 활성 크림인 이미퀴모드의 병용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H5N1은 주로 조류에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드물게 사람에게 감염되면 치명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인체 감염 사례의 절반 이상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현재 사람 간 전파는 제한적이지만, 유전자 변이를 통해 전파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사전 대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시험에 사용되는 H5N1 백신은 사노피 파스퇴르가 제조한 불활화 백신으로, 2007년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국가 비축 백신으로 관리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백신을 피부 내 주사 방식으로 두 차례 접종하며, 접종 전 이미퀴모드 크림 또는 위약 크림을 상완부에 도포한다. 참가자와 연구진 모두 배정 내용을 알 수 없도록 이중맹검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미퀴모드는 선천면역을 자극하는 약물로, 앞선 해외 연구에서 계절 독감 백신과 병용 시 노인과 젊은 성인 모두에서 면역 반응을 유의하게 강화한 바 있다. 이번 시험에서도 항체 반응과 안전성을 장기간 추적해, 백신 효과 증강과 접종 용량 절감 가능성을 함께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전략이 유행 발생 시 제한된 백신 공급을 보다 많은 인구에게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임상적 유효성과 적용 가능성은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