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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SNS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두바이쫀득쿠키’, 일명 두쫀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헌혈자에게 해당 간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른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쫀득한 식감과 진한 단맛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높은 당류 함량으로 인해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다만 두쫀쿠의 주재료 가운데 하나인 피스타치오가 숙면과 관련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은 비교적 덜 알려진 사실이다.


피스타치오는 견과류 중에서도 멜라토닌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꼽힌다. 멜라토닌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낮과 밤의 주기에 맞춰 생체 리듬과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어두운 환경에서 분비가 촉진되고 밝은 빛에 노출되면 억제되는 특성을 지닌다. 이 때문에 멜라토닌은 ‘수면 호르몬’으로 불리며, 불면이나 시차 적응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대학교 연구진이 식품 성분 분석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피스타치오의 멜라토닌 함량은 아몬드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바나나, 우유, 호두, 체리 등에도 멜라토닌이 포함돼 있지만, 피스타치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교대 근무나 해외 이동 등으로 생체 리듬이 흐트러진 경우, 멜라토닌을 함유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수면 리듬 회복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두쫀쿠 하나로 숙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쿠키에 포함된 피스타치오의 양 자체가 제한적인 데다, 멜라토닌은 단기간 섭취로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성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높은 당류 함량이다. 취침 전 당분이 많은 간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이에 따라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 오히려 잠들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총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당류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루 2000킬로칼로리를 기준으로 하면 당류는 50g 이내가 적정량이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두쫀쿠 한 개는 약 300~500킬로칼로리, 당류는 14~16g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간식으로도 부담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숙면을 위해서는 특정 간식에 의존하기보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 빛과 소음 관리, 균형 잡힌 식습관이 우선돼야 한다”며 “피스타치오와 같은 식품은 보조적인 역할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유행 간식의 인기 이면에는 언제나 섭취량과 시간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