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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에는 공기가 건조해지고 실내 난방 사용이 늘어나면서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의 눈도 쉽게 건조해진다. 이 시기 보호자들이 가장 흔하게 접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눈곱이다. 특히 노란색의 끈적한 눈곱이 자주 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닦아주거나, 결막염으로 생각해 안약만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눈곱이 계속 반복되고 충혈까지 동반된다면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의 배경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이 바로 건성각결막염이다. 건성각결막염은 흔히 ‘강아지 안구건조증’으로 불리지만, 사람의 안구건조증과는 발생 원인과 양상이 다르다. 강아지의 눈물은 점액층, 수분층, 기름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수분층을 담당하는 눈물샘이 면역 관련 문제 등으로 손상되면서 눈물 분비량 자체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눈물이 부족해지면 눈 표면을 보호해 줄 수분은 사라지고 점액 성분만 남게 된다. 이 점액이 눈에 쌓이면서 보호자 눈에는 노란 고름처럼 보이는 눈곱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이 상태가 단순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눈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눈을 깜빡일 때마다 각막에 마찰이 생기고, 외부 자극에도 취약해진다.


건성각결막염을 방치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은 각막궤양이다. 각막 표면이 벗겨지면서 통증과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심한 경우 각막 천공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각막 색소침착이다. 지속적인 자극을 받는 각막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축적하면서 눈이 검게 변하고 만성 염증과 가려움이 반복된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눈곱 외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물병원에서는 눈물량검사를 통해 1분 동안 생성되는 눈물의 양을 측정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진단 후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눈물을 보완하고, 눈물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다. 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과 인공눈물을 병행해 눈 표면을 보호한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안약 사용을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건성각결막염은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에 가깝기 때문이다. 꾸준한 관리만이 시력 손상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눈이 뻑뻑해 보인다”, “눈곱이 유독 많아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시츄, 코카 스파니엘, 요크셔테리어처럼 건성각결막염에 취약한 견종을 키우고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물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관심이 반려견의 평생 시력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