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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요로감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마쳤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화끈거림과 잦은 배뇨가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여성의 약 60%는 평생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겪고, 이 가운데 4분의 1 이상은 반복성 요로감염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요로감염은 요도와 방광, 신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생제 외 다른 방법을 찾는 여성도 늘고 있다. 항생제는 대체로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또는 반복 사용 시 내성균 발생 위험이 커지고, 메스꺼움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도 동반될 수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의 비뇨부인과 전문의 제닌 미란 박사는 “일부 여성의 경우 요로감염이 항생제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열이나 오한이 없고, 배뇨통이나 잔뇨감 같은 초기 증상이 경미하다면 48시간 정도 증상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이부프로펜과 같은 일반 진통소염제를 활용하면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혈뇨, 발열이 동반되면 즉시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


요로감염이 여성에게 흔한 이유는 해부학적 구조와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보다 짧고 질과 항문에 가까워 세균이 방광으로 이동하기 쉽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질 내 산도가 변해 유해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일부는 유전적으로 요로감염에 취약한 경우도 있다.


재발을 줄이기 위한 생활관리 전략도 중요하다. 성관계 전후 배뇨로 세균을 씻어내고, 배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착용하고 젖은 상태로 오래 두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 약 2리터 내외의 물을 마시면 요로 내 세균 배출을 촉진할 수 있으며, 소변을 오래 참지 않고 2~4시간마다 배출하는 것이 권장된다.


보조요법으로는 크랜베리와 디-만노스, 프로바이오틱스가 거론된다. 크랜베리에 함유된 성분은 세균이 방광벽에 달라붙는 것을 방해하고, 디-만노스는 대장균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 내 유익균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유산균 제제도 활용된다.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저용량 질 에스트로겐이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성 요로감염일수록 소변 배양검사를 통해 원인균과 항생제 감수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개인별로 맞는 예방 전략을 병행하면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