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er-male-patient-gets-vaccine.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단순히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노화 속도를 늦추는 효과와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방접종이 면역 체계의 노화를 완화해 만성 질환과 기능 저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노년기 건강 관리의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지원을 받은 다기관 연구로,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여부에 따른 건강 지표 변화를 장기간 분석했다. 연구진은 접종을 받은 집단에서 면역 관련 염증 수치와 생물학적 노화 지표가 더 느리게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특히 면역세포 기능 저하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감염과 만성 질환 위험이 함께 낮아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되며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전신 염증 반응과 신경 손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반복적 면역 자극이 노화 가속과 연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예방접종을 통해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차단하면, 면역계가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심혈관 질환, 인지 기능 저하, 만성 피로와 같은 노화 관련 문제의 발생률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도 함께 보고됐다. 이는 백신이 특정 질환 예방을 넘어 전신적인 노화 과정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면역 노화, 이른바 면역 노쇠 현상을 늦추는 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노화를 멈추거나 되돌리는 치료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노화 속도 완화는 여러 생활습관과 건강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며, 백신은 그중 하나의 보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 예방과 더불어 장기적인 건강 이점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예방접종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고령층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고려할 때, 통증과 합병증 예방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유지라는 관점에서도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노화가 불가피한 과정이라면, 그 속도를 늦추는 전략으로 면역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