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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과거 새해를 맞아 묵은 기운을 씻어내기 위해 목욕탕을 찾는 풍습은 일상적인 문화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중 목욕시설 이용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장면은 한동안 추억처럼 여겨졌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우나 문화가 새로운 형태로 재조명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사우나는 단순히 땀을 빼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경험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역별 개성을 즐기는 로컬 사우나 투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장하는 1인 세신샵과 프라이빗 사우나, 콘셉트가 뚜렷한 이색 사우나와 웰니스 사우나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휴식과 힐링은 물론, 감각적인 공간과 부대시설을 즐기는 ‘놀이 공간’의 성격도 강해졌다.


해외 사례도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는 사운드 배스와 고압 산소방을 결합한 복합 사우나가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에서는 입욕 후 훠궈 뷔페를 즐기고 독서실, 네일숍, 노래방까지 이용할 수 있는 대형 목욕시설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숲속 사우나를 즐기거나 쑥, 다시마, 국화 등 약재를 활용한 이벤트 탕을 찾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며 새로운 목욕 문화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공중 목욕시설은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온수와 열기, 증기를 통해 몸을 씻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 따뜻한 환경에서는 혈관이 확장되며 혈류가 원활해지고, 근육이 이완돼 긴장성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자율신경계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체온 변화가 숙면을 유도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휴대전화 사용이 자연스럽게 제한되면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완의 시간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온 환경이 주는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급격한 온도 변화는 혈압 변동을 키워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 특성상 모낭염, 무좀, 사마귀 등 피부 감염 질환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고혈압이나 저혈압,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거나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을 경험한 경우 사우나 이용은 신중해야 한다. 고령자, 임산부, 당뇨병 환자, 만성질환자, 아토피나 건선 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도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음주 후나 과로 상태, 수면 부족, 발열이 있는 경우, 식사 직후 또는 공복 상태에서의 이용 역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공중 목욕시설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지만 본질은 고온 환경이라는 점”이라며 “사우나가 힐링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이용 시간을 조절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 중 어지럼증이나 흉통 등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나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한 번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짧게 나눠 이용하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서서히 예열한 뒤 입실하고, 온탕과 냉탕은 단계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좋다. 개인 수건을 사용하고 발을 깨끗이 씻어 완전히 말리는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사우나 문화는 분명 매력적이다. 다만 유행에 앞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무리하지 않는 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