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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식습관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환자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커피는 끊어야 할 음식인지, 아니면 계속 마셔도 되는지 자주 논란이 되는 음료다. 최근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대장암 환자가 매일 마시는 커피가 몸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좋다’ 또는 ‘나쁘다’로 나눌 수 없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우선 주목받는 부분은 커피와 대장암 예후의 관계다. 여러 역학 연구에서 커피 섭취가 대장암 재발 위험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과 연관됐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커피에 포함된 폴리페놀과 항산화 성분, 항염 작용을 하는 생리활성 물질들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하루 한두 잔 이상의 커피를 꾸준히 마신 환자에서 생존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관찰 결과도 있다.


장 기능 측면에서도 커피는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커피는 장 운동을 촉진해 배변을 원활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수술 후 장운동이 둔해지기 쉬운 대장암 환자에게는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항암치료 중 설사나 복통이 잦은 환자에게는 장 자극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 속 카페인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적당한 카페인은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도할 경우 심박수 증가, 불안,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항암치료로 이미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어 개인별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커피를 마시는 방식이다. 설탕, 시럽, 크림이 많이 들어간 커피는 혈당 변동과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암 환자의 대사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장암 환자라면 블랙커피나 당을 최소화한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커피가 대장암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섭취는 생활의 질을 높이고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항암치료 단계, 동반 증상, 개인의 위장관 반응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대장암 환자에게 커피는 무조건 피해야 할 음료도, 만능 건강식품도 아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기준으로 양과 형태를 조절하며 섭취한다면, 매일의 커피 한 잔이 부담이 아닌 일상의 작은 활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