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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 되면서 평소 활발하던 반려동물이 유난히 잠이 늘고 사료를 거부하거나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로 넘기기 어렵다. 추운 계절에 접어들며 일부 반려동물에게서 나타나는 행동 변화가 ‘계절성 정서 장애’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겨울철 우울 증상을 겪는 반려동물이 수천만 마리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계절성 정서 장애는 일조량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면 뇌에서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졸림과 무기력감을 유발한다.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 역시 영향을 받으며, 활동량 감소와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보호자의 정서 상태가 반려동물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특성까지 더해지면 겨울철 행동 변화는 더욱 뚜렷해진다.


주요 신호로는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크게 늘거나 에너지와 식욕이 떨어지는 현상이 꼽힌다. 이유 없이 짖음이 잦아지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털 빠짐이 심해지거나 보호자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성격 문제로 오해되기 쉽지만,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대처의 핵심은 자극을 늘려주는 것이다. 추운 날씨라도 보온에 신경 써 산책을 나가고, 실내에서는 노즈워크나 놀이를 통해 두뇌 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양이의 경우 햇빛이 드는 창가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거나 사냥 놀이를 통해 활동량을 늘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보호자가 임의로 판단해 영양제나 보조제를 급여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진 성분이라도 반려동물에게는 독성이 될 수 있으며, 과다 섭취 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행동 변화가 지속되거나 통증, 보행 이상 등이 동반된다면 관절 질환이나 내과적 문제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적인 검진이 우선돼야 한다.


겨울철 반려동물 건강 관리의 출발점은 작은 변화에 대한 관찰이다. 평소와 다른 행동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계절 탓으로 넘기지 말고, 환경 조절과 함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추운 계절을 건강하게 넘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