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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바닥에 남겨진 구토 흔적을 보며 “헤어볼이겠지” 하고 넘긴 경험이 적지 않다. 실제로 고양이는 그루밍 과정에서 삼킨 털을 토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든 구토를 헤어볼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구토의 빈도와 형태에 따라 질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헤어볼 구토는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며, 원통형의 털 덩어리가 비교적 단번에 배출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내용물이 묽거나 음식물이 섞여 있고, 며칠 간격으로 반복된다면 단순한 털 배출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루에 여러 차례 구토하거나, 식사 직후 토하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소화기계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잦은 구토는 위염, 장염, 이물 섭취, 췌장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또한 만성 신장질환이나 간 질환에서도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신장 질환에 취약한 동물로, 구토와 함께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물 섭취 증가가 나타난다면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사료 변화나 급식 속도 역시 구토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반복된다면 단순 생활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특히 노령묘의 경우 구토는 노화의 일부가 아니라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이 더 크다. 보호자가 “원래 잘 토하는 아이라서”라고 넘기는 사이 병이 진행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의학계에서는 고양이 구토가 한 달에 1~2회 이상 반복되거나, 혈액·노란 액체·거품이 섞여 나올 경우 반드시 진료를 권장한다. 구토는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이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고양이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