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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매일 먹는 빵과 가공식품의 소금 함량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만 낮춰도, 국가 차원에서 수만 건의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개인이 식습관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식품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만으로 심혈관 질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해외 공동 분석에 따르면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의 나트륨 함량을 소폭 낮추는 정책이 시행될 경우, 전체 인구의 혈압 수준이 완만하게 내려가며 심혈관 질환 발생도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의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은 심장병과 뇌졸중, 신장 질환 등 여러 만성질환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서는 개인이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의 변화도 인구 전체로 확대하면 큰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주식으로 소비되는 빵의 소금 함량을 단계적으로 낮출 경우,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지만, 이를 전국 단위로 환산하면 연간 사망자 수와 입원율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혈성 심장 질환과 뇌졸중으로 인한 의료 이용 역시 함께 감소하는 효과가 예측됐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빵뿐 아니라 치즈, 육류 가공품, 외식 메뉴 등 주요 식품군 전반에서 나트륨 저감 목표가 달성될 경우,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 년에 걸쳐 누적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자체를 눈에 띄게 낮추고, 의료비 부담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접근의 핵심은 개인의 의지에만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은 시작하기도, 유지하기도 쉽지 않지만 식품 제조와 조리 단계에서 나트륨을 줄이면 소비자는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덜 짠 음식을 먹게 된다. 작은 변화가 반복되며 사회 전체의 건강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역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권장 수준보다는 높은 섭취량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공식품과 외식 비중이 높은 식생활 구조를 고려할 때, 개인 실천과 함께 식품 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