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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에게 감기처럼 보이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고양이의 호흡기계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조금만 자극이 가해져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양이 특유의 억제 본능으로 인해 보호자가 증상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병이 꽤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고양이의 호흡기질환은 크게 상부와 하부로 나뉜다. 상부 호흡기질환은 코, 인두, 후두까지의 문제로, 가장 흔한 형태는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과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이다. 이들은 주로 어린 고양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에게 발생하며, 재채기, 콧물, 눈곱, 미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이 경미할 땐 단순 감기처럼 지나갈 수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개체는 결막염, 식욕 부진, 탈수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반면, 하부 호흡기질환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천식이나 폐렴, 기관지염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에는 마른기침, 호흡곤란, 잦은 입호흡, 쇳소리 같은 호흡음이 나타난다. 숨을 쉬는 횟수가 눈에 띄게 많아지거나, 옆구리가 심하게 들썩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미 급성으로 진행 중인 상태일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양이 호흡기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다. 바이러스 감염, 세균, 곰팡이, 흡입 자극물, 알레르기, 심장질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실내 먼지, 향이 강한 방향제, 새로 산 가구나 페인트 냄새 등도 천식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자극으로 알려져 있다. 보호자가 잘못된 환경 요인을 방치할 경우,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호흡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은 증상과 병력 청취, 흉부 청진 후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 혈액검사, 바이러스 검사 등이 진행된다. 상부 호흡기질환은 대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점비제 등의 약물로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하부 호흡기질환은 지속적인 약물 관리와 환경 조절이 필수이며, 심한 경우에는 산소 공급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고양이 3종 백신(CVR)은 허피스, 칼리시 등 대표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해주며, 정기적인 접종이 기본이다. 또 환기가 잘되는 청결한 환경 유지, 먼지 제거, 자극적인 냄새 피하기 등은 천식 발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호흡기 문제가 있었던 고양이라면 공기청정기나 습도 조절기 사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지만, 숨소리와 재채기, 행동 변화로 몸의 이상을 알려준다. 보호자는 그 사소한 신호를 무심히 넘기지 말고 빠르게 대응하는 감각을 가져야 한다. 평소와 다른 호흡 소리, 물을 덜 마시거나 식욕이 줄어드는 변화는 단순한 컨디션 저하가 아닐 수도 있다.지금 당신의 고양이가 조용히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 저녁에는 숨 쉬는 모습을 한 번 더 살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