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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화가 나도 참고, 속상해도 삼키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문화 속에서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이 오히려 심장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는 이미 스트레스 반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강한 감정을 억제할 때 우리 몸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심박수와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이러한 반응이 반복되면 혈관 내벽에 미세한 손상이 축적되고, 염증 반응이 촉진되면서 동맥경화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의학회는 만성 스트레스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고 장기간 억누르는 경우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고혈압, 허혈성 심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고 밝히며, 정서적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신체는 이를 위협 신호로 인식해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혈압 조절 기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서서히 진행돼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평소 과묵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향일수록 스트레스를 내부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가슴 답답함이나 두근거림, 소화불량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단순 피로로 넘기기보다 생활습관과 정서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을 무조건 표출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해소하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심호흡과 명상은 교감신경 항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전략을 배우는 것도 방법이다.


심장질환 예방은 식습관과 운동 관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참는 습관이 미덕이 아니라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