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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대화를 하다 익숙한 단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를 두고 “뇌세포가 굳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단어 기억이 자주 막히는 현상이 뇌 기능 저하의 신호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현상을 ‘설단현상’으로 설명한다. 이는 알고 있는 정보임에도 순간적으로 인출이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며,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일시적인 요인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성인에서도 이러한 기억 인출 실패는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곧바로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기억력 저하가 점차 빈번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는 해마를 비롯한 기억 관련 뇌 부위의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된다. 이 과정에서 단어 찾기 어려움, 최근 일 기억 소실, 반복 질문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언어 표현의 어려움과 판단력 저하를 언급하며 조기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뇌세포가 굳는다’는 표현은 의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 고혈압, 당뇨병 같은 혈관 위험 요인이 뇌 혈류에 영향을 주고 신경세포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혈관성 인지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단어 기억이 일시적으로 막히는 것만으로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대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사회적 교류가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기억 저하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주변에서 변화를 지적할 정도라면 신경과 진료를 통해 객관적인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그 빈도와 양상이다. 단순한 피로 신호인지, 뇌 건강을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를 구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