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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활발하던 반려견이 갑자기 몸을 굳히며 쓰러지고, 다리를 뻗은 채 경련을 보인다면 보호자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몇 초에서 몇 분 사이에 증상이 멈추기도 하지만, 이후 멍한 상태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 동물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발작 증상이 간질로 진단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간질은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해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단발성 경련과 달리 일정 간격을 두고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첫 발작 이후 재발 여부와 발작 간격이 진단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설명한다.


임상적으로는 전신 경련이 가장 흔하지만, 일부는 특정 부위만 떨리거나 멍한 상태로 허공을 응시하는 부분 발작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발작 전 불안 행동이나 숨기, 침 흘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발작이 끝난 뒤에는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진 듯 보이거나 방향 감각을 잃는 모습이 동반될 수 있다.


최근 동물병원에서는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를 통해 대사 질환이나 종양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한 뒤 특발성 간질 여부를 판단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역시 반복 발작을 만성 신경 질환 범주로 분류하며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치료는 발작 빈도와 강도에 따라 항경련제 투여가 이루어진다.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 발작 횟수를 줄이고 일상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약물은 일정한 시간에 꾸준히 투여해야 하며, 임의로 중단할 경우 발작이 악화될 수 있다.


보호자가 기억해야 할 점은 발작 중 억지로 입을 벌리거나 혀를 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변 위험 요소를 치우고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우선이다.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간질은 갑작스러운 상황처럼 보이지만,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발작 양상을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작은 변화와 재발 간격을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반려견 신경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