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우리 고양이는 물을 거의 안 마시는 것 같다”는 걱정을 한 번쯤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고양이는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물 섭취량이 적은 편이다. 이는 조상인 사막 고양이의 생존 방식과 관련이 있다. 사막 환경에서 살아온 고양이는 먹이에서 수분을 얻는 방식에 적응해왔기 때문에 물을 직접 마시는 행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이 있다.


문제는 현대의 반려묘 대부분이 건사료 위주의 식사를 한다는 점이다. 건사료는 수분 함량이 낮기 때문에 충분한 물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탈수나 신장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수의학계에서는 고양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만성 질환 가운데 하나로 만성 신장질환을 꼽는다. 특히 중년 이후 고양이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고양이가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물의 상태와 환경 때문이다. 고양이는 매우 예민한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물그릇의 위치나 물의 신선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그릇이 사료 옆에 놓여 있거나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 있을 경우 물을 마시는 행동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오래된 물이나 냄새가 나는 물은 본능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릇의 재질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고양이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는 냄새나 잔여 세제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때문에 스테인리스나 세라믹 재질의 그릇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돗물의 염소 냄새를 싫어해 흐르는 물을 더 선호하는 고양이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보호자들이 자동 급수기를 사용했을 때 고양이의 물 섭취량이 증가했다고 이야기한다.


고양이의 수분 섭취를 늘리기 위해서는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습식 사료나 캔 사료는 수분 함량이 높아 자연스럽게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사료만 급여하는 경우라면 여러 장소에 물그릇을 배치해 고양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수의사들은 고양이의 물 섭취량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평소보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반대로 거의 마시지 않는 경우 모두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체중 감소, 활동성 저하, 식욕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장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반려묘의 건강 관리는 일상의 작은 행동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물을 마시는 습관은 고양이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보호자가 환경을 조금만 세심하게 관리해도 고양이의 수분 섭취는 충분히 개선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