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460811750-640x640.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식욕과 물 마시는 양이 갑자기 늘어났다면 단순한 건강 호전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중년 이상 강아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신체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만성 질환이다.


쿠싱증후군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주로 중소형견에서 흔하며, 특히 푸들, 비숑, 요크셔테리어, 닥스훈트 등의 품종에서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부신에 종양이 생기거나, 뇌하수체의 종양으로 인해 호르몬 조절이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쿠싱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음다뇨(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증가)와 식욕 증가다. 갑자기 밥을 더 달라고 하거나, 전보다 자주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이면 주의해야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팽창된 배(복부비만)로, 복부 근육이 약해지며 배가 불룩해져 마치 ‘항아리 배’처럼 보인다.


피부 증상도 흔하다. 털이 듬성듬성 빠지거나, 피부가 얇아지고, 색소 침착이나 딱지가 생긴다면 단순한 털갈이로 넘기지 말고 쿠싱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잦은 헐떡임, 무기력, 근육 약화, 상처 회복 지연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은 복잡한 편이다. 단순 혈액 검사만으로 확진할 수 없기 때문에 ACTH 자극 검사,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LDDS),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코르티솔 수치와 부신 상태를 정밀 분석해야 한다.


쿠싱증후군으로 확진되면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내과적 치료는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며, 가장 널리 쓰이는 약물이 트릴로스탄(Vetoryl)이다. 수술적 치료는 종양이 확인된 경우에 진행되며, 부신 절제술이나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고려한다. 쿠싱증후군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약물 복용 후에도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복부비만과 근육 약화를 예방하기 위해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도 필수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쿠싱증후군은 초기 발견이 중요하며, 증상을 방치하면 당뇨병, 고혈압, 간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반려견의 식욕 변화와 물 섭취 증가를 단순한 식탐으로 치부하지 말고, 조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아지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관심이 필요한 때다. 오늘도 밥을 달라고 애교를 부리지만, 혹시 건강 이상 신호는 아닌지 한 번 더 살펴보자.